Lee Kyu 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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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pophänie
  2. Green Tiger
  3. Pink+White (Fan MV)
  4. Cheonu, Jium
  5. Ginger Group
  6. CF, Design



Etc.

About


Contact / khspace02@gmail.com


©2024. Lee kyu hyeon. All right reserved.

Pink+White (Fan MV) 2023





Credit




기획 : 이규현 50% , 김민재, 지하늘
연출 : 이규현 100%
의상 기획 : 김민재, 김수정
소품 기획 : 이규현 40% , 김민재, 김수정, 김지인,
길려빈
음향 기획 : 길려빈
콘티 : 이규현 100%
촬영 : 이규현 70%
촬영2 : 이준상
조명 : 이준상
의상감독 : 김민재
음향감독 : 길려빈
현장보조 : 홍은수, 이자빈, 김지인, 이지민
출연 : 이은석, 배서원




Frank Ocean - Pink+White MV

Directed by 이규현

최대 안전의 시대 

안전욕구 (Safety First) :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나의 인간종의, 나의 국가의, 나의 공동체의, ‘나’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믿음이 공유된다. 전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24/7 침해하면서 우리를 (동시에 특정한 존재들을 더욱)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CCTV는 우리의 믿음직한 기계이며 질병인으로부터 비질병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질병인의 결제내역, 위치정보를 모두 뒤져 그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나에게 보고하기를 명한다. : 안전은 무엇을 만들어내는가? 나와 나의 주변으로부터 위험 요소들을 하나씩 배제해가는 것이 내가 안전한 채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포용하고 관용하는 안전은 안전할 수 없다. 안전은 위험을 알아보거나 속단하거나 벌하거나 고립시켜야만 한다. 그렇게 안전은 배제와 대상화와 분리와 혐오의 성질을 자연히 불러일으킨다. : 그러나 사회 구성원의 책임없는 범죄가 존재하는가? 범죄를 범죄자의 개인적인 일탈로 취급하는 방식은 누군가를, 어떤 동네를, 특수한 공동체를 위험 요소로 호명하면서 그것들과 우리의 거리를 상정함으로써 “여기까지는 안전해”를 달성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정확한 역효과를 낸다. 배제로 작동되는 안전의 모순이 여기에 있다. 안전하고자 위험과 나를 배제할 수록 그 경계는 영원히 흔들리며 흐려지다가 선명해짐을 반복하다가 재배치되기도 하며 결과적으로는 안전을 달성하지 못한다. : 안전욕구가 가닿아야 할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그곳은 안전과 위험이 고체로서 맞닿아 있는 경계가 아니라 기체로서 마구 퍼지고 교란하고 섞이고 흐르는 공간일테다. 안전 안에 위험이, 위험 안에 안전이 언제나 항상 흐르고 있다는 감각, 그 누구도 본질적으로 배제할, 대상화할, 분리할, 혐오할 존재일 수는 없다는 감각이 우리가 닿을 수 있는 안전공간일 것이다. 나와 다른 존재와 쉼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야 하는 인간들에게 안전과 위험은 영원히 그 정체를 알 수 없이 내쉬고 내뿜는,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미지의 감각이어야만 한다.

현상의 구제  

카프카의 소설 '굴'은 안 / 밖의 구분에 대한 주제성을 담고 있다. 화자는 끊임없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기 만의 공간 안에서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완벽한' 차단을 건설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러나 밖을 배제하는 장치를 발전시킬수록 되려 불안은 커져가며, 강박과 편집만이 점차 팽창한다. 화자가 느끼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은 아무런 실체가 없다. 다만 밖(낯섬)의 배제와 안전에 대한 집착만이 그 위협을 디자인한다. 모든것은흐른다(헤라클레이토스). 고정불변한 것은 역설적으로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헤라클레이토스). 그러나 인간은 고정불변이 주는 안락함에 숨고자 하며, '굴'의 화자처럼 오로지 배제함으로써 안전을 고정하려든다. 경계짓는 것이 가져다주는 해답은 없다. 인간은 본디 유한하고 그 실존은 수동적이며, 끝없이 무지하다. 동시에 인간이 몸담은 세계의 존재자들은 헤라클레이토스의 물과 불처럼, 대립자로서 역동하며 변화 무쌍하다. 삶의 심원한 본질을 불변하는 것에서 찾아선 안된다.   현상이 삶을 구성한다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경계과 배제는 역동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불
*크로노스(Chronos) : 예측가능하며, 측정가능하고, 매번 같은 것은 반복. 시계의 시간. 
*아이온(Aion)의 시간 : 크로노스 그 반대편에서 시계를 부수고, 늘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들이닥치는. 변화무쌍하며 언제나 움직이는. 갑작스레 우리를 다스린다. 이를테면 사랑스러운 연애의 시간, 사랑의 돌연한 침입.